남미 서부 여행기 (6) - Day02, 버기카를 타고 사막을 질주
(2010년 2월 1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다른 사막은 가보지 않아서 모르겠으나) 와카치나 사막에는 버기 투어(Buggy Tour)라는 필수 코스가 있습니다. 4륜구동 버기카를 타고 사막 사구를 무한질주하고, 높은 사구에서 샌드보드를 타고 사막에서 보딩을 즐기는 투어입니다. 2시간 여 동안 펼쳐지는 모래 위의 판타스틱 액티비티!!
투어는 보통 35솔인데 가끔 30솔짜리도 있다고 합니다. 사막 입장료 3.35솔 별도.
1. 카메라에 미세모래 들어가는 걸 막으려고 방수팩을 씌웠고,
2. 그때문에 뿌옇게 나온 사진들 뽀샵하느라 사진이 좀 왜곡된 것들이 많습니다 (__)
버기카를 타고 붕붕붕
출발합니다~
왼쪽엔 거대한 사구의 벽
마을을 벗어나 본격적인 사막 속으로..
직광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듯한 위아래 진동
일반 차량이 사막 속에 들어가면 바로 바퀴가 모래에 빠져버리지만 버기카는 모래위에서 끄떡없이 질주합니다. 특히 사구 위아래로 쾌속 질주할 때의 느낌은 롤러코스터 저리가라더군요.
앞차가 지나간 흔적
마을 뒤에 별거 없을 줄 알았는데 사막이 의외로 크네요
달료~~~
바람이 만들어낸 주름
다들 달리는 도중 사진찍느라 정신없음
살짝 레벨을 과하게 조정해서...
사람들이 요기잉네
멀리 이까 시내가 보입니다..
버기카에서 잠시 내려 경치 구경을...
발자욱
차가 고장났네요 -_- 급히 다른 차량을 섭외하는 운전기사.
남들 다 간 와중에 차를 기다리며 하릴없이 사진을...
히로 말고 투어에 동행한 또다른 일본 친구 마사. 이런걸 찍고 사진을...-_-a
몇 안되는 제 사진(?)
슬리퍼 신고 올걸 하고 대후회중입니다. 이날 이후 며칠동안 신발에서 모래가 줄줄..
아무렇게나 대충 찍어도 그림입니다..
각자의 포즈로 사진을 찍느라 바쁨
정신이 멍해지는 사막
청명한 하늘
드디어 파란색 새 버기카가 등장하여 무사히 이곳을 탈출(?). 본격적으로 샌드보딩을 위해 이동합니다.
높은 사구로 이동하기
보드 바닥엔 양초를 칠하고 이렇게 언덕 아래를 향해 돌진~ 사진은 마사씨
여기저기 옮겨다니면서 샌드보딩만 10번 가까이 한 것 같네요. 입에 모래가 가득 찰 때까지 보딩에 엎드려타기에 별 짓을 다하면서 보딩을 즐겼습니다. 모래 들어갈까봐 카메라를 차에 놓고 왔더니 사진이 별로 없는게 안타깝습니다.
한번 사구 정상에서 내려오면 걸어 올라가는 건 너무나 힘든 일입니다. 사막 언덕을 오르는 것 만큼 힘빠지는 일도 없더군요. 이후로는 버기카가 보딩 끝지점에서 항상 대기해주니 훨씬 편했습니다.
어느덧 해질 무렵이 다 되어가는 관계로 아쉽지만 보딩을 중단하고 일몰을 보러 다른 곳으로 이동..
예전에 오아시스가 있었던 곳인지 식물이 밀집해있는 지역.
뜬금없는 돌무더기. 누가 일부러 깔아놓는 것처럼...
이렇게 길이 -_-a
새 버기카와 후덕한 배를 보유하신 운전기사님
해가 지고..
흔적을 남기고..
사막의 일몰
이제 마을로 복귀합니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와차키나 오아시스.
저 도로가 마을이 외부와 통하는 유일한 길.
해는 이미 넘어가고...
돈 안내고 보드타려고 걸어서 마을 뒤 사구에 올라가는 근성가이들
많은 분들이 이곳을 지나치고 바로 나스카나 쿠스코로 이동하시는데, 그냥 지나쳤다면 정말 아쉬울 뻔한 곳입니다. 와카치나 강력 추천!
마침 한국인 여행자분들을 만나서 여기 일본친구들까지 합쳐 즐거운 저녁 시간을 보냈습니다. 물가 비싼 와카치나에서 5솔짜리 식당도 소개받아 지출도 아끼고.. (마을 입구에서 바로 앞으로 직진하다보면 나오는데 정확한 위치가...-_-a) 사막의 밤은 좀 싸늘하더군요.
이날 입은 옷과 신발에서는 일주일 후까지 미친듯이 모래가 뿜어져 나왔습니다...
고작 남미 이틀째인데 벌써 이곳이 친숙해지기 시작합니다. 인천공항을 떠난 지가 먼 아득한 일인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