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09 Latin America

남미 서부 여행기 (11) - Day05, 기차를 타고

좌익수뒤로 2014. 7. 19. 21:23

(2010년 4월 19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열차의 종착점은 마추픽추 아랫마을인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입니다. 쿠스코에서 직접 아구아스 깔리엔떼스로 가는 열차는 상당히 고가이므로, 보통은 앞 편에서 설명한 대로 우루밤바와 오얀따이땀보를 버스로 이동한 후, 오얀따이땀보 역에서 열차를 타고 이동하는 경로가 애용됩니다.

예매는 www.perurail.com  에서 가능하며, 한국에서도 결제 가능하므로 미리 계획 가능하다면 여기서 끊어두는 것이 편리합니다. 일찍 예매해서 재수 좋으면, 사진찍기 좋은 맨 앞자리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참고로, 가는 길의 풍광은 모두 오른쪽은 막힌 산악절벽이고 왼쪽이 우루밤바강을 끼고 뚫려있으므로, 사진을 찍으려면 왼쪽에 앉아야겠지요. 1, 2번 좌석 이후로 3, 4번, 7, 8번, 11, 12번 식으로 왼쪽좌석입니다.

가격은 시간대에 따라 다른데, 당연히 시간대가 이상할 수록 싸집니다. 오얀따이땀보에서 목적지까지는 대략 2시간이 채 안걸립니다.

참고로 제가 다녀온 이후에 올해 초 산사태로 열차길이 막혀서, 아구아스 깔리엔테스에 있던 마추픽추 관광객들이 고립되었다가 며칠만에 헬기로 구조되었다고 하네요. 한동안 관광길이 막히다가 얼마 전 재개되었다는 소식이...




기차역 입구. 여기서 표검사합니다.


어디론가 뻗어있는 레일..


무려 녹차도 팔고 있는 커피샵.


열차 입갤~


페루레일의 위용


시간대 때문에 중간 정도 비용이 드는 비스타돔을 탔습니다.
가장 싼 열차는 백패커라는 이름으로 주로 늦은 오후~밤시간에 운행.


수수하지만 깔끔한 열차 내부.


맨 앞에서 두번째 자리에 걸렸지만 여기도 사진찍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출발~



비행기에서마냥 뭔가 먹을 걸 주는데 맛은... 오른쪽 노란 음료가 바로 잉카콜라입니다.


왼쪽의 우루밤바 강.


휩쓸리면 바로 저승행..


여기서 래프팅을 하면 어떨까..하는 망상을 잠시 해보았습니다.
실제로 근처 액티비티 중에 래프팅이 있긴 하던데;;



가끔씩 나타나는 반대편 열차. 복선에서 기다렸다가 서로 교차해 지나갑니다.





가끔씩 짧은 터널도 등장


사람사는 마을도 종종 등장..


갑자기 등장한 수력발전소



슬슬 목적지에 다 온 듯한 느낌입니다.


여기가 종착역.


밖으로 나갑시다


해발 2400m. 쿠스코에서 900미터를 내려왔네요.


우루밤바강의 지류인지.. 여기도 마을 개천이 매우 거셉니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 도착!



이곳은 마추픽추의 관문마을 아구아스 깔리엔떼스(Aguas Calientes). 마추픽추로 가는 버스(20여 분 소요)가 출발하며, 마추픽추 입장권도 이곳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관광지 입구 마을이므로 당연히 물가는 다른 페루 도시들에 비해 상상을 초월하는 편... 이지만 그래도 한국보다는 싼 편이지요. 저는 비수기에 와서 모르겠지만, 겨울방학 성수기때는 물가가 어마어마하게 치솟는다고 합니다.



마을 한가운데로 도랑(?)이 흐르는 관계로 양분되어 있습니다.


이건 잉카벅스도 아닌것이...


마을 광장 앞의 성당


여기가 중심 광장인데 위치로는 서남쪽으로 치우쳐있습니다.


마추픽추 입장권을 파는 관광안내소.


마추픽추 입장 티켓을 사고, 마추픽추행 버스 왕복권을 사러..


마을 어느 곳은 2단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구조가 재밌습니다.


왕복 버스비는 보시는대로.. 달러로 내야합니다.




참고로 마추픽추 입장권은 2009년 11월 현재 일반 124솔, 학생 62솔에 판매중입니다. 가는데 버스로 20분 정도 소요되는 마추픽추 왕복버스(이것도 무려 독점!)비는 달러로만 살 수 있으며 $14에 판매중. 이 돈 아끼려고 그냥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하네요.

입장권도 샀고 내일 버스표도 구입했으니 이제 숙소를 정할 시간.



마을 한가운데를 관통하는.. 수질은 우루밤바강 보다는 낫군요.


마을 한가운데로 열차가 가끔 지나다닙니다.


마땅한 숙소를 찾지 못하다가 발견한 이곳 Adelas Hostal.


창밖으로 우루밤바강이 바로 보입니다.


숙소 뷰에 반해서 곧바로 이곳으로 정했습니다.


밤에 콸콸대는 물소리의 압박이 있긴 했지만..


자욱한 구름과 산세, 그리고 물.


이런식으로 마을 곳곳이 2층으로 분리되어 있습니다. 묘한 느낌의 도시지요.


기념품 가게


푸마 패러디의 끝은 어디인가...



모든 메뉴를 20솔에 해주겠다길래 솔깃해서 들어간 식당.



라자냐를 시켰는데, 화덕에 구워줍니다. 뭔가 사치를 부린 느낌?


화덕에서 갓 구워 나온 라자냐. 꽤 먹을만 했음.


같이 간 분이 시킨 생선구이.


테이블 밑으로 난입하여 먹을것을 갈구하는 페루산 변견.


길거리 악사들.


광장의 동상. 밤이 되니 묘해집니다.


뜬금없는 청과물시장. 가격도 꽤 착하더군요.


밤의 아구아스 깔리엔떼스.




중앙을 관통하는 개천과 곳곳의 다리, 두 층으로 나뉘어지는 도시구조, 좁은 골목길, 종종 지나가는 열차 등등.. 마치 스팀펑크 장르에 등장하는 근대도시 같은 색다른 느낌을 주는 마을입니다. 특히 밤이 되면 은은한 조명 속에 기타소리와 떠들석함의 흥겨운 느낌까지 가미되는, 인상적인 곳이었습니다. 물가 때문에 싫어하는 이들도 많지만..

다음날 마추픽추, 특히 와이나픽추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아침 입장 선착순 안에 들어야 하는 관계로, 일찍 잠자리에 듭니다. 새벽 4시에 알람을 맞춰 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