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서부 여행기 (20) - Day09, 사막 위의 섬 Incahuasi Island
(2010년 6월 6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하얀 평원을 달리다 뜬금없이 나타난 거대한 언덕. 사람들은 이 언덕을 섬이라고 부릅니다. Incahuasi Island, 혹은 Isla del pescado (물고기 섬)이라고 불리우는 사막 위의 선인장 섬.
입장료 15볼 있습니다.
이런 평원 위에...
이런 뜬금없는 언덕.
올라봅니다.
선인장으로 가득한 물고기 섬. 물고기 모양으로 생겨서 물고기 섬이랍니다.
언덕 위의 볼리비아 국기.
저 테이블도 소금테이블...
약한 등산로 수준이지만... 이곳은 해발 3,800m지대. 고산증에 의해 숨이 헉헉..
황록빛 섬과 백색 소금사막의 묘한 조화
계속 오릅니다
증명사진은 좀..
언덕에서 바라봐도 끝이 보이지 않은 소금평원의 향연
사막엔 역시 선인장!
저 멀리 거대한 산세
쉬엄쉬엄 오르는데 더위가 엄청납니다. 긴팔+긴바지 등산복으로 온몸을 싸매고있으니..
대략 여기가 정상!
정상이라고 특별히 뷰가 좋은 것도 아니라 금방 내려왔습니다.
팔자 늘어진 소금사막견.
드디어 점심시각! 라마고기+파스타
아까 본 소금식탁에서 다들 식사삼매경..
갑자기 다른 차로 갈아타라는.. 이쪽여행사 차량은 당일치기 패키지였고,
결국 저와 헝가리 누님 둘은 다른 여행사 차로 옮겨졌습니다 -_-
졸지에 다른 여행사 팀으로 옮겨지고, 새로운 일행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라파즈 아저씨 그리고 싸가지 밥말아먹은 덴마크 커플 대신 프랑스인 커플과 캐나다 청년 한명과 조인하여 역시 일행은 6명으로 유지. 새로 본 세 친구들이 착해서 이 파티는 남은 시간동안 꽤 괜찮은 침묵을 유지했습니다.
다시 어디론가 이동...
자리는 새로 탈 때마다 이리저리 옮겨다닙니다.
10분 쯤 달리더니 또 어디선가 스탑.
소금 바닥이 가장 하얗게 보이는 지역인 듯 합니다.
사진을 찍으면 원근감이 사라져 보인다는 바로 그 구역...
순백의 평원을 더럽히는 차량
멀리 보이는 물고기 섬
봐왔던 곳 중 여기가 가장 하얗습니다
셀카(?)
하얗게~
건기에 갈라진 건 마찬가지..
새로 만난 친구들은 원근감놀이에 정신이 없습니다
원근감놀이 촬영중인 친구들을 찍어보니 역시 원근감이 사라진 듯한 사진
전 귀찮아서(?) 별로 안찍었는데 지금은 살짝 후회됩니다..
다시 차를 타고 어디론가로..
점점 소금색이 옅어지는 듯..
소금 벽돌 제작소(?)로 보이는 곳
슬슬 바닥이 보입니다..
결국 황야로 빠져나오고... 멀리 있는 언덕은 꼭 호수 위 섬같이 보입니다.
이건 하늘 위로 떠오른 섬..
소금과 이별하고 이젠 그다지 아름답지는 않은 완벽한(?) 황야를 달리기 시작.
거대한 비구름. 저 편에서 천둥소리도 종종 들려옵니다.
마을이 보이기 시작하고...
어딘가에 정차.
숙소를 알아보는 중, 그런데 이미 다 차 있다는 슬픈 소식.
이런 저런 숙소를 다 뒤져봐도 이미 가득 찬 상황. 결국 이 마을을 떠나 20여 분을 달린 후 San Juan이라는 마을에 도착해서야 빈 방을 찾아냈습니다.
두명씩 방 3개를 주는데, 프렌치 커플에게 하나, 헝가리 누님들께 하나, 그리고 남은 방은 저와 캐내디언 친구에게 돌아오네요. 샤워장은 전 숙소에 딱 하나 있고, 그나마 물이 찔끔찔끔 나오다 말다 하는 열악한 여건이었습니다.
침대는 세 개. 결국 하나는 짐놓는 곳으로..
이런 2층구조. 밑에 보이는 갈색 문이 샤워실입니다.
평화로운 황야의 시골마을.
이제 겨우 오후 5시라, 한바퀴 둘러봅니다.
마을 꼬맹이들.
한놈 더 붙어서... 선물로 목캔디를 분양해 줬네요.
한가로운 동네 아저씨
먹구름이 덮은 곳과 오후의 햇살이 내려쬐는 곳
저쪽에선 천둥번개가 칩니다...
어느덧 해가 넘어가고..
해가 저무니 마을에 불빛 하나 없어 깜깜합니다.
언제 밥 주나 타령하고 있다가 결국 8시에 저녁을 먹게 되고.. 수프 + 빵에 파스쿠차(?)라는 소시지+쇠고기+감자+양파+삶은계란을 토마토소스에 볶은 요상한 요리와 함께, 프랑스/캐나다/헝가리/한국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며 우유니에서의 첫날밤이 지나갑니다..
아름답고 몽환적인 하루였습니다. 운전기사 겸 가이드 아저씨가 전혀 영어를 못하고, 저 빼고 다들 능숙한 스페인어를 구사한다는 점에서 좌절을 겪은 게 유일한 옥의 티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