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09 Latin America

남미 서부 여행기 (23) - Day11, 사막도시 San Pedo de Atacama

좌익수뒤로 2014. 8. 24. 22:20

(2010년 7월 18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아침 9시 경 국경에 도착.

국경이라봐야 어차피 아무것도 없는 허허벌판이기 때문에, 간단한 Immigration Office 하나만 세워져 있는 실정입니다. 그나마 저는 이미 Uyuni에서 출국신고를 하고 나왔으므로 간단히 패스.



이것이 볼리비아와 칠레의 -_- 국경


여기 오피서들은 출퇴근을 어디서 할까요


3일동안 정들었던 도요타 랜딩카도 이제 안녕~




6명의 일행 중 저 혼자만 이곳에서 국경을 넘고, 나머지 5인은 다들 우유니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라 여기서 작별인사와 함께 헤어졌습니다.

여기서 칠레 국경도시 San Pedro de Atacama로 가는 버스 티켓은 미리 우유니에서 출발 전 여행사에서 받아 두어야 합니다. 말안하면 티켓 안주고 돈 떼어먹는 여행사가 종종 있다고...


24인승 승합차에 사람 꽉꽉 채워서 10시에 출발


포,포장도로!!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인데 문명이 마구 느껴집니다


볼리비아 출입국사무소와 비교되는 칠레 출입국사무소




남미 최빈국 볼리비아와 최부국 칠레의 격차는 바로 국경에서부터 여실히 드러나고 있으니... 3일내내 비포장만 달리다가 갑자기 잘 닦인 포장도로 위에서 이동하니 엉덩이가 어색하기 그지 없습니다. 출입국사무소 시설은 더더욱...

볼리비아 -> 칠레 출입국사무소의 국경이동은 좀 엄격했습니다. 페루-볼리비아 국경에서 서류만 떼었던 것과 달리 여기서는 짐 하나하나를 일일이 검사한 후에 통과시키더군요.

어쨌거나 10시 반, 아니 국경을 넘으며 1시간 바뀐 시차에 의해 11시 반 경 산 페드로 데 아타카마(San Pedro de Atacama)에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아타카마(Atacama)는 이동네 사막 이름이고, 베드로선생 이름을 붙여서 저리도 긴 도시 이름이 탄생한 것으로 추측됩니다.

원래 칠레 북부는 볼리비아 땅이었는데, 한때 잘나가던 볼리비아가 칠레와 붙었다가 탈탈 털리면서 현재의 칠레 북부를 전리품으로 뚝 떼였고, 바다를 접하지 못한 내륙국으로 전락하고 말았다는 슬픈 이야기. 게다가 현재의 칠레 북부에서 쏟아져 나오는 구리에 의해 칠레는 전세계 구리 생산량 1위입니다. 두 배로 가슴아픈 볼리비아!

...그런건 이 당시 알 바 아니었고, 4천미터의 후덜덜한 추위의 고지대에서 갑자기 사막 한가운데로 내려오면서 엄청나게 뜨거운 햇살의 공격에 몸 둘 바를 모르며 숙소를 찾아 도시를 방황하기 시작했습니다. 잔뜩 껴입었으니 보온효과(?)는 세 배...



정류장도 없고 길가에 달랑 버려두고 사라진 버스.




어째 디아블로 액트2의 사막마을 삘이 납니다..


대낮이라 더위를 피하느라 그런지 사람이 없음



론리 플래닛도 별 도움이 안되고 땡볕 아래에서 무거운 배낭을 진 채 터벅터벅 방황하던 찰나...



숙소다!!


숙소 입구를 지나서


흥정할 새도 없이 그냥 달라는 대로 오케이 하고 바로 하루치 계약. 옷 벗으니 좀 살 것 같군요.


이 얼마만의 샤워인가!!


씻고 여름복장으로 갈아입고 숙소 옆 식당에서 상쾌한 점심식사(이게 8천원짜리-_-)




좀 괜찮은 숙소 화장실 딸린 싱글룸을 잡으니 가격이 18,000페소... 대강 2.3 정도 곱하면 원화로 환산되니 4만원 약간 넘는 가격입니다. 아무리 여기가 관광도시라곤 하지만 갑자기 치솟아오른 물가는 볼리비아와 페루에서 놀던 여행객에게 적응이 안되는 값이죠. 웬만한 밥 한끼에 7~8천원이 훌쩍 넘습니다.

아무튼 먹고 자고 살아야 되므로... 옷 갈아입고 밥먹고 숙소를 나섭니다. 이곳 사막과 달의 계곡(Valle de la Luna) 투어도 신청할 겸, 시내를 한바퀴 둘러 봅니다. 도는데 20분도 안걸리는 자그마한 관광도시입니다.



담벼락은 다 흰색


마을 중심의 성당


산페드로 시청 쯤 되보이는 건물.


론리 읽어보면 콜로니얼 스타일 어쩌고 하는데, 스페인을 가보진 않았지만 스페인 양식이라는 소리.






가게들도 다들 이런 스타일. 사진에 보이는 곳은 무려 피씨방입니다..




다운타운(..) 사거리 구석에 있던 여행사 한 곳에서 달의 계곡 투어를 신청하고(6천페소), 간만에 PC방에 들러 찌질대고 사진도 옮기고... 다음날 항공기로 산티아고까지 이동할 예정이라 웹체크인도 해야 했습니다.

아타카마 사막과 달의 계곡은 다음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