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09 Latin America

남미 서부 여행기 (27) - Day14, 이스터 오프로드 서쪽 해안

좌익수뒤로 2014. 9. 21. 22:55

(2010년 8월 22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전날의 벅찬(?) 감동을 뒤로 한 채 숙소에서 비비적거리다 다음날 일어나보니 아침 8시.

아침식사는 삶은계란과 3분카레로 쓱싹 해치우고 코스를 쓱싹쓱싹 짜 봅니다. 지도를 보고는 서쪽 해안부터 돌아보기로 결심. 
나중에 알고 보니 서쪽 도로는 포장이 전무한 오프로드인데다가 볼만한 유적지도 별로 없는 방치구역이더군요...
Hanga Piko -> Ahu Akivi -> Ana Te Pahu -> Ahu Tepeu 순으로 돌아봅니다(라고 일지에 적어놨네요)

일단 마을 항구(?)인 Hanga Piko부터...



근 3년만에 처음 운전대를 그것도 타본적없는 SUV로 몰아보는데.. 뭐 금방 적응되더군요.


구름이 잔뜩 끼어서 빛이 부족합니다


고깃배들


이젠 동네 어디서나 찾아볼 수 있는 모아이


오래된 다이빙 센터


다이빙도 참 배워보고 싶은데..


구름과 거친 파도





마을을 벗어나 지도를 따라가다 보니 어느덧 포장도로는 사라지고 황토빛 흙과 바위로 점철된 오프로드가 반가이 맞아줍니다. 전날 비가 와서 곳곳에 물웅덩이가 고여 있는 건 보너스. 울퉁불퉁한 도로를 따라 흙탕물 샤워 하며 덜컹덜컹 질주하는 우리의 SUV입니다.


의문의 언덕


망아지들 뛰어다니는 풍경이 보입니다.


이정도 길은 양호한 길





비온 다음날 오프로드를 달린 흔적. 이는 시작에 불과하였으니...



화강암 바위, 쌩쌩 부는 바람, 군데군데 보이는 모아이 석상, 초원을 뛰노는 망아지... 모아이를 돌하르방으로 대체시키면 그야말로 제주도가 따로 없습니다. 면적은 제주도가 훨씬 크지만..

7개의 모아이 석상이 있다는 Ahu Akivi에 도착.



우리가 오늘의 첫 손님.


차에서 내려..


맞게 찾아왔네요.







이쪽 코스부터 돌기 잘 한것이, 동쪽 지역이 훨씬 볼 거리가 많기 때문에 거길 먼저 갔다가 서쪽을 왔으면 밍밍할 뻔했습니다. 기대치는 서서히 높여 주는 것이 좋지요.

연달아 Ana Te Pahu (이스터 혈거인들의 거주흔적)과 Ahu Tepeu(쓰러진 모아이들 유적)를 거쳐 갑니다.



이 사진 마음에 드네요;;


이스터인들의 동굴생활


이런 수상한 곳으로 내려가..


늘 그렇듯이 별건 없습니다





모아이 시체(?)들의 흔적, Ahu Tapeu


이런저런 돌덩어리들이 가득



저곳은 바다




각종 고대(?)의 흔적들





슬픈 모아이의 수급(?)



태평양!


이곳도 풍경이 장관입니다..


뒤에서 누가 밀면 인생퇴갤(..)


이 위치에서 속이 들여다보이는 청정해역



이건 제주도에서 많이 보던 듯한 풍경..




줌을 당겼을 때의 바다


쓸쓸한(?) 말 한마리



이렇게 서쪽 투어를 마치고 마을로 복귀하니 아직도 오전 11시입니다. 점심을 먹기엔 약간 이른 시각이라 한군데 더 들러보겠다는 생각으로 지도를 본 결과... 섬 정북쪽의 해변인 Anakena에 다녀오기로 결정. Anakena는 이스터섬의 유일한 모래사장이며, 또한 세계 유일의 모아이 앞 해변(..)이기도 합니다.


마을에서 아나케나 해변까지는 2차선 포장도로가 깔려있기에, 마음껏 엑셀을 밟으며 시속 80~100km로 질주합니다. 비수기라 도로 위에 차도 별로 없더군요. 약 20분만에 도착.



수상한 해변 입구


야자나무숲(?)을 지나면..


...기대했던것과는 살짝 다른 풍경


구름이 잔뜩 껴서 그런지 아니면 비수기인지 사람이 없습니다.



그래도 해변 색감은 역시!


사진만 보면 겨울 해변인 줄 알겠네요.


여긴 좀;;


파도도 거칠고..


홀로 해변을 지키는 견공


....사람이 있었군요 -_-



해변가의 모아이


저곳에도 모아이. 모자 쓴 버전이군요.


야자수를 배경으로 하니 독특한 느낌이..



벗겨진 모자들.




표정도 모자도 크기도 자세도 제각각





먹어보라고 야자열매를 깨 주는데.. 저게 별 맛이 없다는 건 익히 알고 있음 :p


Anakena 인증!




이렇게 이스터 섬 오전 투어가 끝나고...


하지만 오전에 본 건 오후에 비하면 정말 별 것 아닌 것들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핵심(?) 관광지역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음편에 올리겠습니다 (_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