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09 Latin America

남미 서부 여행기 (31) - Day16, Winery Tour

좌익수뒤로 2015. 4. 19. 20:40

(2010년 11월 7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서울로 돌아가는 항공기는 저녁 11시에 있는 관계로, 이날 하루를 산티아고에서 관광에 투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만 사실 시내로 가봤자 죄다 스페인 식 석조건물에 뻔한 시내관광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 뭔가 특별한 게 없을까 이리저리 론리플래닛을 뒤지던 중... 숙소에 있던 어느 분의 제안으로 와이너리 투어에 가 보기로 결정. 칠레 하면 또 와인 아니겠습니까 :D (사실 와인은 뭣도 모르지만..)

여러 와이너리 투어 코스가 있지만, 칠레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 제조업체인 Concha y Toro 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방문하기로 합니다. 지하철을 타고 Los Mercedes 역에서 하차 후 (버스로 가는 방법이 있는 듯 하지만 뭣도 모르므로) 택시를 잡고 "Para Concha y Toro!"를 외치면 갈 수 있음.

참고로 당시 1 칠레페소 = 2.3원 가량입니다.

지하철 이용 요금은 400페소


한국 지하철과 비슷하니 깔끔합니다. 좌석배치만 옆이 아닌 앞뒤로...


지하철은 빨노초파의 총 4개 노선


내려서 택시를 타고 와이너리로 이동... 2700페소 들었습니다. 남미에서 미터기 달린 택시 처음 타봄.



Concha y Toro의 와이너리 투어는 7천페소의 투어A와 1.6만페소의 투어B 코스 두 가지가 있는데, 투어 A는 와이너리 시설 관람 + 와인한잔이고, B의 경우는 여기에 치즈와 와인 4종 시음이 곁들여집니다. 이왕 온 김에 투어 B를 선택.



거대 와인제조업체 꼰차 이 또로 (Y는 스페인어로 and입니다)


두 가지 코스를 선택해서 입장권 구입.


들어가는 길. 11월 초여름의 위용입니다.





와인 판매점. 알고보니 공항이 더 싸더라는..


투어 대기자들은 여기서 비디오를 보며 대기합니다.



첫번째 코스 포도밭으로 이동.

뭔가 설명을 하는데... 스페인어라 알아들을 턱이 없음 :(
그저 경치 구경이나 합니다.



포도밭 입구




정체를 알 수 없는 스페인풍 건물들



뭐라 말하는데 알아들을 리가 있나









뭔가 제조과정 같은 걸 보여주는 동네는 안보이고, 그냥 곧바로 지하 저장고로 난입.





13도 정도의 온도가 숙성시키는 데 적당하다고 하네요. 창고 안은 서늘.




누군가 뽑아서 마신 듯한 마개의 흔적(?)


여기가 지하 저장고... 디아블로라는 글자는 알아보겠음. 던전인가?


대충 이런 분위기. 지하 숙성고.


이거야 말로 디아블로 분위기에 어울리는...


투어를 마치고 준비된 기프트 와인.


투어 A는 여기서 끝.



돈을 더 낸 사람들은 어느 방 안으로 들어가서 소믈리에의 와인 강의와 함께 와인4종세트를 음미하게 됩니다.

다행히 소믈리에는 스페인어 영어 두 번 얘기를 해 주는데... 그래봐야 머릿속에 남은 기억이 없네요.



4종의 와인 중 알아들은건 어디서 주워 들은 까르비네 소비뇽밖에 없음.



구성품은 요렇게. 저질 혀이기에 화이트와 레드와인 맛 구분밖에 못합니다 orz


치즈는 대박 훌륭함!





투어가 끝나도 미련이 남은 사람들은 한 잔 더 시켜서 먹는 중


따사로운 햇살에 분위기 좋은 와이너리


온 김에 한 병 사 들고 가려고 가게에 난입





이렇게 와이너리 투어는 별 거 없이 끝났습니다만 나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Concha y Toro 브랜드는 한국에서도 가끔 마주치게 되어서, 볼 때마다 괜시리 반갑습니다.

여기까지가 사실상 남미여행의 마지막. 아직 지구 반대편으로 돌아가는 멀고 먼 여정이 남아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