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Pragmatic Programmer)
(2005년 11월 18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다 읽은지는 한달이 넘어갔는데, 게으름 부리다가 여태 감상문 하나 못남겼네요. 회사에서 틈틈히 읽으면서 보름 정도만에 완독했습니다. 사실 영문 원판 제본책도 가지고 있어서 벼르고 있었는데, 결국 구석에 박아놨다가 번역판을 먼저 읽어버리게 되었습니다.
기술 중심이나 스킬만을 소개하는 책들의 홍수 속에서, 프로그래머가 갖추어야 할 기본 소양과 자세를 다루는 도서들이 최근 많이 번역되어 나오는 것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실용적인' 개발에 초점을 맞추면서, 그에 따른 다양한 사례를 제공하는 '조언 모임집'입니다. 여러 토픽의 짜집기성(?) 도서이다보니 각 항목에 대한 깊이는 그다지 기대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맨 뒤에 레퍼런스가 줄줄이 달려 있군요)
책을 덮고 나서 '2년만 더 일찍 보았어도 좋았을텐데..'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더군요. 내용 자체는 훌륭합니다만, Agile, TDD 등 이미 비슷한 주제의 토픽들을 이책 저사이트에서 보아오다보니 개인적으로는 큰 감흥이 오지는 않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Agile류를 다루는 책들과 마찬가지로 이책에서도 흔히 언급하는 '고객과의 소통' 등의 SI중심적 서술은, 조금 더 일반화시켜서 구성했으면 좋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듭니다.
고급스러운 느낌의 표지에 튼튼한 하드커버, 번역도 일품입니다. 영문 원판보다 오히려 번역본이 나아 보일 정도이니까요. 원판의 조금은 산만한(?) 구성을 챕터별로 다시 정리한 것도 더 잘된 것 같습니다. 개발자라면 분야에 상관없이 '조엘 온 소프트웨어'와 함께 꼭 읽어 두어야 할 양서로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