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2월 23일에 작성한 글입니다)
한번쯤 가보고 싶었던 과천 경마공원을 드디어 다녀왔습니다.
과천이라고는 해도 사당역에서 겨우 세 정거장 떨어져 있어서 멀리 가는 느낌도 없었네요.
지하철역에 같이 내린 분들의 면면이 예사롭지 않은 풍모를 마주하며 심상치 않음을 느꼈으나, 계단을 올라 역사에 들어서서는 공기 전체를 짓누르는 분위기에 압도당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곳곳에서 단돈 천원에 파는 주간공략집(...)과 그들과 눈도 마주치지 않고 자신감에 찬 걸음걸이로 역을 빠져나가는 이들, 90%는 노x페이스형 검은 잠바에 츄리닝바지 차림으로 한 곳을 향해 좀비처럼 몰려가는 중년의 영혼들...ㄷㄷ
서대문 담배인삼공사 혹은 대전 모교 건물을 닮은 악의 무리 마사회의 본진
그곳을 향해 흐느적흐느적 좀비마냥 발걸음을 옮기는 영혼들
이곳이 바로 경마장...
현란한 메인스크린
배당스크린 ㄷㄷ
금연이라고 써붙여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방에서 느껴지는 담배연기와, 주위를 아랑곳하지 않고 바닥에 앉아 분석에 여념이 없으신 분들을 보며 또한번 분위기에 압도당하고...
뷰가 좋은 곳을 찾아 가장 윗층으로 올라가니 의외로 아래쪽보다 사람이 없더군요. 운좋게 자리에 앉아 구경했습니다. 물론 베팅도 좀 해보고...(__)
베팅시간이 3분 남았다는 방송에 우루루 창구앞으로 달려가는 사람들
4층의 뷰
그냥 보면 재미가 없으니 그래도 나름 베팅을 해 봅니다... 왕초보는 그냥 낮은 배당의 높은 확률에 베팅..
앞자리에 앉아계시던 놀라운 풍모의 두 고수분들: 정박사와 김박사..
베팅 꼴지를 달리며 무려 103:1을 기록하던 말이 막판 역전으로 우승을 하지를 않나, 1등베팅에서 제가 건 말들은 죄다 2등만 하는 등.. 성적은 그냥 좋지 않았습니다 (..)
뭐 적당히 베팅 좀 하다가, 직접 나가서 구경하기로 하고 밖의 레이스 쪽으로 이동..
해피존과 럭키존 두 건물이 있는데 이쪽이 새로 지은 해피존.. (럭키존이던가 -_- 기억이)
여기가 럭키존 (혹은 해피존이겠지요 -_-) 어마어마한 수의 관중들. 골인직전의 열기는 사직구장 못지 않습니다.
출발직전.
달려~~~
ㅌㅌㅌㅌㅌ
우루루루루루
날 따뜻할 때 넓은 곳에서 경치구경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은데 때는 한겨울이 조금 지난 터라 칼바람 맞으면서 담배연기 속에서 말달리는 구경만 하고 왔다는 과천 경마공원 방문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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