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06 Eastern Africa

동아프리카 여행기 (18) - Nairobi, Nairobbery?

좌익수뒤로 2014. 6. 1. 23:00

(2006년 9월 17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직사광선이 내려쬐는 오후 한시 경에 나이로비에 도착했습니다. 출국기 보딩 시각이 다음날 새벽 7시인지라 오후 시간이 비는 관계로, 도착 당일날 제대로 둘러보지 못한 나이로비 시내를 구경해 보기로 합니다.

동아프리카 경제, 교통, 문화의 중심지이지만 극악한 치안 때문에 악명을 떨치고 있는 케냐의 수도 나이로비. 대낮에도 털리는 관광객들이 부지기수인지라 'Nai-Robbery'라는 별명까지 붙게 되었습니다. 론니플래닛에서도 혼자 다니는건 미친짓이라고 강력하게 경고하는군요.

2006년 2월의 이곳 치안은 생각만큼 나쁘지는 않아 보였습니다. 흔치 않은 동양인이기에 표적이 되기 십상인데, 곳곳에 서있는 폴리스들 덕분인지 별다른 일은 없었습니다. 도착 첫날 무려 한인 유학생(?)을 볼 정도였으니 치안이 많이 나아지긴 했나 봅니다. 여기저기 박혀있는 한량들이 '곤니찌와', '니하오' 등으로 수작 거는건 여전하지만...



높게 솟은 고층빌딩


아프리카의 SK텔레콤 정도 되는 Celtel 지점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상가가 문을 닫았습니다...뭔가 이상하잖아! 일요일에 장사를 해야지!


나이로비 시청.


간판이 좀 추레하긴 한데...


어디서 많이 뵙던 분들인데..


높게 솟은 빌딩 사이사이로 쓰러져가는 듯한 시멘트 건물들과 그곳 거리에 누워 구걸하는 수많은 빈민들.. 하긴 우리나라나 구미 선진국도 이건 다를 바 없겠지요.

일요일이라 대부분의 개인상점들이 문을 닫았다는 어처구니없는 소식을 전해듣고 (뭔가 거꾸로 된 느낌) 잠시 탈력의 기운을 느꼈으나, 어차피 쇼핑할 마음도 별로 없고 해서 계속 시내를 둘러봅니다.

동아프리카의 무선통신시장을 주름잡는 Celtel입니다.
Celtel은 SK텔레콤, 경쟁사 Vodacom은 KT 정도의 위상 쯤 되겠네요.
둘중에 어느쪽이 더 성능이 낫냐고 물으니.. Celtel은 킬리만자로 정상에서도 터진다는 말과 함께 씩 웃습니다.




뭔가 아프리카스러운 빌딩


케냐의 특산물 커피도 한번 맛보아줘야겠지요


이xx군을 위해 구입한 원두. 향 하나는 정말 끝내줬습니다.


영화관으로 보이나 정확환 정체는 알 수 없는 빌딩


택시로 보이는 차들이 터미널 앞에 줄줄이...


여긴 진짜 상영관.


케냐에서도 어김없이 대박의 꿈은...


햇살이 강해서 사진도 아주 잘 나옵니다


나이로비 대법원이었던 듯?


후터스 ㄷㄷ 과연 제가 아는 그 후터스가 맞으련지;;


그때 그 우갈리-_-원재료인가 봅니다. 옥수수가루로 만들어졌다는 제품성분표까지.


에르쥐의 위상은 여기까지...


이동네엔 양키문화의 상징 맥도널드는 찾아볼 수 없고 대신 남아공 체인인 Steers가 장악중입니다.


98년 미 대사관 폭파 테러 기념(?)가든. 입장료를 받길래 입구에서만 얼쩡거리다 되돌아감.


길거리 가로수들.




저녁식사는 론니 플래닛에서 추천하는 Season's Restorant로 결정. 장사가 잘 됐는지 그새 나이로비에 체인을 3개나 냈더군요. 덕분에 찾아가는데 조금 고생했음.


음식점과 bar를 겸하고 있음.


한국 불고기 삘이 나는 xx스테이크. 어제 먹은 T본스테이크의 영향으로 당연히 성에도 안찼음.




아프리카에서의 마지막 밤을 기념하며 맥주 N병씩을 비워주었습니다. 가게 TV에서는 프리미어리그 중계가 한창이었는데, 다름아닌 토튼햄과 위건의 경기였습니다. 이영표도 선발출장해서 풀타임으로 뛰더군요. 결과는 2:2 무승부.

깜깜해져서 나오니 케냐 경찰(인지 주변 경비인지)이 위험하다며 택시를 타고 가기를 권하더군요. 일행의 수가 적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짧은 거리를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새벽 3시에 일어나기 위하여 일찌감치 잠자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