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06 Eastern Africa2014. 5. 30. 22:40

(2006년 3월 1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이번 편은 아루샤 도착 후의 시내구경입니다. 도시가 큰 편은 아니라 전부 둘러보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았지요. 


탄자니아 공화국의 북부 중심도시 아루샤(Arusha)는 킬리만자로에서 약 80km 남서쪽에 위치한 관광도시입니다. 론니플래닛의 도시 설명 초반에는 나이로비마냥 'very dangerous'로 묘사되어 있고, 특히 밤에는 한블록 이동하는 것도 택시를 부르라고 할 정도군요. 인구는 2~30만 정도.

이동 포인트로 이곳에서 묵게 될 Sinca Court Hotel은 론니에 소개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2003년 이후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됩니다. 내려준 운전사는 자긴 아무것도 모른다며 덜렁 가버리고, 호텔은 말도없이 미리 예약되어 있는 황당한 시츄에이션. 카운터 직원에게 물어물어 한참을 실랑이끝에, 바비투어 담당자한테 전화오면 메모 남겨달라고 부탁해 두었습니다.


총 3박을 묵게 되는 Arusha의 Sinca Court Hotel.



건물 풀샷입니다. 1층엔 인터넷 까페, 지하에는 동네 미용실-_-과 환전소가 있습니다.



요리사 마네킹(?)이 입구에서 우리를 반겨주는군요.



웬 트럼펫 오케스트라(..) 차량이 길가를 지나갑니다. 뭐하는 인간들인가 했는데 정체는 잠시 후 밝혀집니다..



호텔 앞 거리 풍경.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5층 방에 배정되어 창가에서 한장 찍어봅니다.



호텔 바로 앞의 아파트같이 생긴 건물. 론니를 뒤져보니 고등학교라는군요.



청명한 아루샤 하늘.



침대샷입니다..



방에 선풍기가 있습니다. 이거 덕분에 찜통 더위를 물리칠 수 있었음.



전등샷.. (아이고 메모리 ㅠㅠ)



호텔 앞 모스크입니다



아루샤의 상징 정도 되는 Uhuru Monument입니다.
아루샤 선언을 기념하는 의미로 건설했다고 하는데 자세한건 생략..



호텔 지하 환전소에서 바꿔 온 탄자니아 화폐, 단위는 실링입니다. 1 케냐실링이 15 탄자니아 실링 정도 되는데,
계산하기 귀찮으면 그냥 한국돈과 1:1로 보시면 됩니다.




어딜가나 관광객들이 묵을만한 호텔 앞의 잡상인들을 뿌리치고, 론니 플래닛 하나에만 의존한 채 아루샤 시내로 걸어 들어갑니다. 점심은 론니에서 극찬(?)하는 McMoody라는 패스트푸드점으로..


동양인 찾아보기가 극히 힘든 동네인지라, 돌아다니면 현지 주민들의 눈길을 피하기가 어렵습니다. 전문 삐끼가 들러붙는건 기본이고, 웬 이소룡 흉내 내는 꼬마들도 들러붙고, 괜히 '헬로, 저패니즈?'하면서 아는척 하는 이들도 상당수이지요.



Swahili Street를 따라 남쪽으로 걸어갑니다



Sokoine Road로 접어들어서 오른쪽으로 돌아 200미터 정도 걸어가면,



목표한 식당인 McModdy가 등장합니다. 알고보니 이것도 체인점이더군요;;
론니에 따르면 아프리카에서 맥도널드를 찾기 힘든 대신 남아공 패스트푸드 체인점 Steers가 많다고 합니다.



카운터 보는 아저씨와 주인아저씨. 옆 광고판에 아프리카에서 제일 맛있는 햄버거를 파는 곳이라 적혀있군요;;



식당 내부 모습입니다..



입구에는 게시물이 잔뜩 붙어있군요.



딸기맛 미린다. 절대 비추합니다



세렝게티 Hot&Spicy 피자. 이름이 마음에 들어서 시켜봤는데 매운 정도가 장난이 아니라
계속 콜라를 벌컥벌컥 마셔댑니다. 값은 놀라운 가격 5천실링!



치킨버거. 좀 뻑뻑했습니다. 1800실링.



단돈 2100실링의 스테이크 치즈 버거. 기막힌 맛!





대충 배고픔을 해결하고 시내를 크게 한바퀴 둘러보기로 합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론니 플래닛의 지도는 도시 동쪽만 부각되어 있더군요. 아무튼 여기서부터 시계탑을 돌아 자연사 박물관을 찍기로 하고 길을 나섭니다.



아루샤 옷가게입니다



기념품 티셔츠들을 많이 파는군요



펜티엄3 최신 기종 판매중!



정체를 알 수 없는 건물. 라디오 방송국인듯?



지도에 Naura River로 표시된.. 강입니다 -_-;;;



어디선가 트럼펫 소리가 또다시 다가오기 시작하길래 뭔가 했더니..



이동네에서는 결혼식을 올리고 카퍼레이드로 동네를 한바퀴 도는 모양입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이런 퍼레이드만 열번은 넘게 본 것 같군요.



아루샤 시계탑 로터리입니다. 밤에 특히 이곳을 조심하라고 하네요.



아프리카를 장악한 통신회사 Celtel의 광고판.
아프리카의 이동통신 판도에 대해서는 추후에 다시 언급하겠습니다.



아루샤 의회 건물인듯.



나이트(?) 광고도 붙어있습니다.



거의 도시 끝에 다다르니 자연사 박물관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자연사 박물관 입구



이런 전시물들이 열댓개 쯤 있고 끝. 완벽하게 낚였습니다 -_-
혹시라도 아루샤 오실 분들은 절대 이곳은 들르지 마시길.



웬종일 걸었더니 다리에 살짝 무리가 가서, 아프리카 커피나 마셔보기로 합니다.



착한 가격표.



객기로 시켜본 아보카도 쉐이크는.. 우웩 -_- 버터를 빨아먹는 느낌입니다. 왜 아무도 시킬때 안말린거야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시장 구경이나 가보기로..



매일 장이 열리는건지 오늘만 선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무튼 사람들이 버글버글대는 아루샤 시장.



기아 트럭이 괜시리 반갑습니다.



시장 풍경.
입구쯤에만 와도 현지인들이 거의 둘러싸다시피 해서 쫄았던 관계로 멀찍이 떨어져 셔터만 눌러댑니다.


론니의 추천을 받은 Jambo Coffee House는 생각보다 영 별로였습니다. 쉐이크는 그렇다 치고 본업인 커피맛도 별로 어필을 못하는게, 생수가 제일 맛있을 정도였으니까요. 가면 갈수록 론니의 신뢰도가 추락하고 있습니다. 저자 당신 여기 와본거 맞아?



환전소 시세표입니다. 달러는 잔돈과 고액지폐가 가격이 다릅니다.



아루샤 뒷산(?)인 Mount Meru입니다. 킬리만자로만큼은 안되지만, 높이가 4565m나 되는 한가닥 하는 산입니다



길가다 어느 로터리에서 찍은 조형물.



원피스 드레스 옷가게;




호텔로 돌아와 보니 마침 여행사 직원이 소식을 전하러 와 있었습니다. 내일 아침 8시 반에 호텔 앞에서 킬리만자로로 떠나기로 약속합니다.

원래는 자연사박물관 내에 있는 식당인 Via Via라는 곳에서 저녁을 먹으려고 했으나, 결혼식 피로연장으로 쓰이는 바람에 쫓겨나 버리는 비운을 맞이합니다. 결국 론니의 또다른 추천 장소인 바베큐집 Khan's라는 곳으로 향합니다. 마켓 안에 숨어있어서 좀 찾기 힘들었지요.



예의 그 시장통 한가운데에 위치한 바베큐 전문점 Khan's.



실내는 없고 전부 테이크아웃 해가거나 야외에서 먹어야 합니다.



케냐의 대세는 프리미어리그인 듯.



물 사먹기 아까워서 매번 청량음료만 사먹다가.. 결국은 물을 사먹게 됩니다.



열심히 바베큐 굽는 아저씨



1인분당 샐러드를 한번 퍼갈 기회가 주어집니다. 밑에 있는 먹음직스런 것들은 따로 Fee를 내야되고,



이녀석들은 1회 공짜 서비스.



돼지고기 바베큐



닭고기 바베큐



쇠고기 바베큐 - 육포맛 납니다



염소고기 바베큐... 이게 바베큐가 맞는지는 모르겠으나



요렇게 생겼습니다.



이 모든것이 한번에!! 1인분에 샐러드 포함 단돈 5천실링!!



돌아오는 길에 구름에 가린 달의 어스름이 보이는군요.




아루샤에 다시 올 일이 있다면 Khan's에는 반드시 또 오리라 다짐할 정도로 (이후 다른 식당으로 바뀌지만 ^^) 감동적인 가격대와 맛을 자랑합니다. 청량음료도 병당 300실링이고, 5천실링짜리 mix 1인분만 시켜도 둘이서 배터지게 먹을 수 있습니다. 고기맛도 한국 수준으로 상위급, 특히 닭 바베큐가 일품입니다.


호텔에서 10분거리인데다가 떼로 몰려다녀서, 다행히 돌아오는 길에 별 일은 없었습니다. 방에 들어오니 8시쯤 되어 자기엔 조금 일렀던 터라, 호텔 1층의 인터넷을 잠시 이용해주고.. 싸이 로긴해서 제 미니홈피 띄우는데 20분이 걸리는군요 -_-;; 그나마 구글뉴스가 볼만하고, 블로그 정도는 할만합니다. 가격은 30분에 1천실링.



텔넷은 1분마다 리액션이 돌아오면서 패킷이 몰려옵니다;;



TV를 켜니 맨유 대 포츠머스의 경기가 벌어지고 있고, 호나우도와 반니의 골을 묶어 3:1로 간단하게 맨유의 승리로 돌아갑니다. 첼시는 미들스보로에게 3:0으로 패했더군요 -_-;; 사커채널이 따로 있어서 24시간 내내 축구만 틀어주는게 꽤나 부럽습니다.



드디어 내일 이 여행의 주 목적인 킬리만자로 산행이 시작됩니다. 등산장비들을 점검하고 맡길 짐과 가져갈 짐을 분리하면서, 걱정 반 기대 반으로 지낸 셋째날 밤.


고산병을 곧바로 치료할 수 있는 약은 아직까지 나오지 않았지만, 가장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은 물을 많이 섭취하여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이라 합니다. 고산에서는 산소가 부족하여 소화와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지가 않는데, 잦은 수분 흡수 배출을 통해 이를 촉진시키는 역할을 하게 된다나 뭐라나.. 때문에, 이뇨제인 다이아목스(Diamox)가 고산병 대비약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내일부터 산행이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 밤부터 다이아목스 한알을 삼키고 잠들었는데.. 약이 너무 잘 받았는지, 오밤중에 화장실을 대여섯번 씩 드나들게 되는 효과를 발휘합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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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편부터는 킬리만자로 산행기가 4박 5일동안 펼쳐집니다. 커밍 쑨쑨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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