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6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소문대로 우유니 가는 길의 험난함은 명불허전... 새벽 4~5시가 되자 덜커덩거리는 소리가 장난이 아니더니, 온갖 불규칙바운드로 엉덩이가 들썩입니다. 우기 때는 새로 강이 생겨버려서 건너지도 되돌아가지도 못한다는 얘기까지 있으니...
주위는 황량한 사막+초원이라 별 볼일이 없는 관계로 다시 잠들..려고 노력했다 깼다를 반복하다보니 어느새 7시 반이 되어 우유니 시티에 도착. 안데스 산맥 고원지대의 직사광선은 정말 자비심없이 도시를 내려찍더군요.
작은 도시라 터미널따위 없이 길가에 그냥 버려줌.
우유니 기차역 앞 광장입니다. 여기가 도시 기점.
보통 이곳에 오는 관광객들이 보러 오는 곳은 우유니 소금사막이 되겠지만, 소금사막 외에도 라군, 간헐천지대, 살바도르 달리가 그린 황야 등 다양한 관광지가 널려있습니다. 우유니 소금사막 주위만 돌고 오는 하루 코스도 있지만, 칠레로 넘어가려는 저의 동선 상, 칠레 국경에 내려주는 2박 3일동안의 투어를 선택하였습니다.
이름은 우유니 투어이지만 소금사막 보는 일정은 반나절도 안되고 대부분은 사막, 황야와 함께 하는 시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소금사막보다 다른 곳들이 훨씬 인상적인 풍경이었습니다. 소금사막의 절정은 아무래도 비가 가득 들어차 하늘과 바닥이 구분이 안가는 1~2월 경이니...
여기서 보여지는 일정은 우유니시티in -> 칠레out 이지만, 칠레 아타카마에서 출발하는 칠레in -> 우유니시티out 투어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아무튼 이제 투어 여행사를 찾아봅니다. 한국 여행자들에게 유명한 Latitude 여행사에 이번 여행을 맡겨 보기로 하고 탐색.
알고보니 역 광장에 바로 보이던 Latitude.
한글로 된 후기들이...ㄷㄷ
결과론이지만, 이 Latitude여행사는 "매우"비추입니다. 한국 여행자들이 몰린다는 걸 자기들도 알게 되었는지 불친절에 가격도 다른 곳보다 비싸면서, 기존 장점으로 알려졌던 좋은 숙소+화려한 식단도 모두 사라졌다고 하네요. 저같은 경우 아예 다른 여행사 무리에 넘겨져서 다닌 케이스입니다. 전편에 언급한 헝가리 누님 두 분도 저한테 낚여서 이곳에 등록을;;
아무튼 이 시점에서 그런 것들은 전혀 알지 못한 채, 투어비 $80 (칠레 국경에서 San Pedro de Atacama 가는 버스표 포함) 과 함께 2박3일 투어를 신청하고, 10시까지 오라는 말을 들은 채 주위를 돌아다녀봅니다. 같이 내린 한국아가씨는 하루밤 묵고 다음날 오는 친구와 같이 간다고...
아침 8시인데 햇빛이 이정도.
일단 아침부터.. 오믈렛에 빵두쪽 오렌지주스 나오는 american breakfast가 무려 25볼;;
충전도 하고 사진을 옮겨담을 겸 피씨방에 갔더니... 리니지에 이은 메이플스토리 -_-
여기서 미리 출국도장 받고 나갑니다. 도장찍는데 21볼 받아감 -_-
하늘과 가까운 동네
별볼 일 없는 동네라 여행사 와서 소파에 그냥 앉아있습니다..
어느덧 인간이 가장 잔인해지는 8시 10시가 되어 출발합니다. 투어인원은 언급한 헝가리언니 둘에 싸가지 밥말아먹은 덴마크커플, 라파즈에서 놀러온 배나온 아저씨 그리고 저까지 여섯 명. 아저씨가 영어를 못합니다 -_-
헝가리 언니들이 마침 스페인어도 할 줄 알길래 이분들을 통해 의사전달을 하다가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모건스탠리 뉴욕에서 일하는 변호사더군요. 서로 "너도 2주 compulsory leave 온거냐" 이런 잡담을..
이런 차를 타고 다닙니다.
영어 못하는 운전기사 겸 가이드 아저씨
출발~
끝이 보이지 않는 완벽한 지평선
투어의 첫번째 목적지는 우유니 기차무덤(Uyuni Train Ceremony). 19세기 말 광물운반을 위해 이곳에 철로가 깔리고 활발하게 열차가 운행되었으나, 광산의 광물이 고갈되면서 점차 사용 빈도가 낮아지고 결국 버려지게 되는 운명을 맞기하게 된 죽은 열차들의 묘지(?)입니다.
강렬한 햇살 아래 고철덩어리
끝없이 이어진, 그러나 사용되지 않는
...응?
빨빨거리며 어디론가 향하는 작은 궤도열차. 아직 운행중인 게 있군요.
여기저기서 온 투어차량들.
라마떼.
귀에 뭔가 달려있는 걸 보니 야생은 아닌가보네요.
햇빛이 너무나 강렬한 관계로 챙모자+선글라스+선크림을 덕지덕지 발라 무장합니다.
지프는 우유니 시로 되돌아오더니 다시 어디론가를 향하고... 20여 분을 달린 후 도착한 곳은 소금 정제 공정이 이루어지는(혹은 과거형) 자그마한 마을입니다. 5분정도 스페인어로 쏼라쏼라 하더니 결국 기념품타임...
건물 안으로..
구석구석 소금덩어리
저 기계로 걸러내서..
요렇게 깔아내고..
이렇게 포장해서 넘기나봅니다.
소금결정!
노상 기념품점
소금 다이스
소금 재떨이... 괜찮으려나;;; 뭘로씻지!!
하나 사보고는 싶은데 보관할 방뻡이 읍네..
이제 슬슬 소금사막으로 갈 떄도 되지 않았나... 싶었을 떄 드디어 앞에 나타난 하얀 소금밭!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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