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6월 20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6시 쯤 뒤척이다 결국 잠에서 일어납니다. 아침에도 잠이 깨질 않는 걸 보니 이제 시차적응도 슬슬 끝난 듯 하네요.
운전기사+가이드+요리사 트리니티 역할을 하시는 운전사님께서 준비해주신 빵+커피+스크램블에그와 함께 아침식사를 마치고 7시 경 오늘의 대장정(?)에 다시 돌입합니다.
끝없는 황야를 가로지르며 출발~ (어째 사진이 킬러조 각도인듯 ㄷㄷ)
동네뒷산.jpg 는 해발 6천미터!
네비도 없이 이런 길을 잘도 헤쳐 나가시는 기사느님
1시간 쯤 달려 드디어 첫번째 포인트 도착.
어딘가로 뻗어있을 철길
이친구들 어제부터 신났음..
하늘과 더 가까운 땅.
하늘과 더 가까운 땅.
다시 탑승. 또 이동. 다시 내려서 사진찍고 차타고 졸다가 내려서 찍고 뜯고 맛보고 즐기고
어딘가에 또 하차.
구름인가 화산분출(?)인가
작아보여도 사람들 보면 이정도 사이즈입니다
이런 곳에도 식물이 자라는군요 ㄷㄷ
자세히 보니 돌이끼류 인듯
또 한참을 달리다가... 드디어 호수가 보입니다! 맑은 호수가 아닌, 무언가가 잔뜩 끼어있는(?) 무기질 염호, lake라기 보다는 lagoon(스페인어로 laguna)이라고 부를 만한 호수 혹은 늪지대입니다.
물이다!
플라멩고 떼들이 보이기 시작.
색 보정하다보니 살짝 진해졌네요
호수 근처는 이런 목초지(?)
인간들에겐 관심도 없는 홍학들
호수엔 뭔가 둥둥 떠있습니다... 멀리는 하얀것들로 덮여 있는..
사진찍기에 정신이 팔린 관광객들
다시 차에 올라 10분 정도 이동하여 다른 라군에 도착.
풍경은 거의 비슷한데 여기가 좀 더 넓고, 식탁에 화장실도 갖춰져 있습니다. 어느덧 점심먹을 시각이..
저 하얀 것들의 정체는 과연...
고고한 플라멩고
푸드덕
점심시각!
나름(?) 앞에 물이 펼쳐져 있고 볏짚 파라솔에 음악이 흐르며 갈매기 비스무리(?)한 것들이 날아다니는 것이 어째 짝퉁 해변같아 보이기도 하는 풍경입니다.
덩그러니 놓여진 스팟의 건물
저 담벼락(?)의 정체는 플라스틱 PET병!
앞에는 호수.
점심은 이곳에서. 메뉴는 감자당근찜+삶은계란+토마토 였습니다.
전에 게시판에서 이 여행사가 제공하던 메뉴는 이게 아니었는데 -_-
무언가 규칙적 배열의 돌이 보이길래 가보니..
으음 -_-
보이는 건물의 화장실은 5볼 사용료 받습니다.
나름 해변삘(?)
장소가 달라져서 그런지, 어제와는 다르게 바람이 엄청나게 강합니다. 가끔씩 모래폭풍이 불어서 차를 덮치기도 하고.. 생물이 살기엔 험난한 지역.
자다가 깨서 포인트(스페인어로 Mirador - Point of view)에 도착하면 사진찍고 다시 차에 오르고는 계속 반복됩니다.
가는 도중에 마주친...
한마리 토끼 -_-
이녀석은 뭘 먹고 사는건지 ㄷㄷ
있는건 바퀴자국 뿐
쓸쓸한 라마 한마리
어딘가에 멈추어 보니..
또 미라도르!
황량한 벌판속에
나름 활력을 찾게 해주는 특별한 장소들
이거 어디서 많이 보던 버섯바위!
황야, 혹은 사막?
해발 4천미터 이상. 고층운은 보이지도 않고.
한참을 또 달리다가 드디어 문명의 흔적(?)이 발견됩니다.
볼리비아가 세계 신 8대 불가사의 (영어단어 Wonder를 보면 별로 안이상한데 불가사의는 좀..)로 밀고 있는 라구나 콜로라다(Laguna Colorada) 입구에 들어섭니다.
라구나 콜로라다 국립공원.
입장료 30볼을 받습니다.
근데 여기 근무하시는 분들은 여기서 사는건가 그 먼거리를 출퇴근하는건가..
왼쪽에 호수가 보이리니..
붉은 호수!
오전의 라구나보다 훨씬 장관입니다.
청/백/적의 오묘한 호수의 구성
뒤에 덩그러니 놓인 우리의 차
붉은 물결
접근해봅니다
호수의 독특한 붉은색은 해조류 때문이라고 하네요
가까이서 보면 적색보단 주황에 가깝습니다.
호수로 들어가는 물길
...오전의 라구나도 그렇고 라구나 콜로라다도 그렇지만, 보기엔 멋있어도 사실 냄새는 코를 찌른다는 게 살짝 고통스러운(?) 점이긴 합니다. 압도적인 풍광이 대신 보상해 주지만요.
바람이 세고 추위가 장난이 아니길래 삼위일체님(i.e. 요리사+운전사+가이드!)에게 여쭈어보니 어느덧 해발 4,400m 이상이랍니다. 쿠스코 첫날보다는 고산증세가 훨씬 약한 걸 보니 확실히 고지대 적응은 끝난 것 같네요. 티벳에서도 그랬지만, 처음 이틀이 고비인 듯 합니다.
4시 반 쯤 숙소에 도착. 무려 어제보다 더 열악한 수준, 샤워는 꿈도 꿀 수 없고 1실 6베드에 사람을 몰아넣습니다..
숙.소.
이런 구조로..
방 하나에 다 몰아넣는 잔인한(?) 건물.
대충 짐 정리하고 여정 정리하고 나서도 아직 5시 반. 저녁은 무려 8시에 먹는다는군요. 아이팟 터치에 꽉꽉 눌러온 동영상+텍스트 덕택에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동료들도 다들 퍼져서 각자 놀고 있고..
저녁은 제가 좋아하는 라자냐! 살짝 두통끼가 있었는데, 무려 8겹짜리 라자냐 한덩어리를 먹고 나니 씻은듯이 나았습니다. 역시 끼니가 보약입니다.
슬슬 론리플래닛 칠레 편을 꺼내 공부를 시작하는데... 이거 물가가 볼리비아와 비교가 안되는군요. 약간의 걱정(?) 속에 해발 4,500미터의 숙소에서 잠을 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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