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2009 Latin America2014. 9. 14. 21:43

(2010년 7월 25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이날의 오후 일정은 달의 계곡(Vella de la Luna) 투어입니다. 비가 내리지 않아 지면이 극도로 건조해 진 가운데 바람이 불면서 만들어진 기이한 지형이 마치 달의 표면과 비슷하다고 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사실 동일한 이름의 계곡이 라파즈 외각을 비롯하여 세계 곳곳에 있습니다.

땡볕에 돌아다니기 귀찮아서 그냥 눈에 보이는 여행사에서 6천페소에 조인했습니다. 사실 다 비슷한 가격에 같은 프로그램이니... 국립공원 입장료 2천페소(학생은 1,500페소) 별도.

에어컨을 풀가동해도 푹푹 찌는 차 안에서 약 15분 여를 견디니 첫번째 스팟에 도착. 햇살이 장난이 아닙니다.



일행은 보드카에 쩔은 러시안 둘, 이스라엘 커플 한 쌍, 아기를 동반한 독일인 부부에 저까지.


Nothing.


황무지







이런걸 보고 달의 표면이라 부른 듯










압도적인 풍광에도 불구하고 직사광선에 정신이 헤롱거려서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었던 기억 밖에는 없습니다. 선크림 덕지덕지 발라봤자 소용없이 이날 시커멓게 타버렸음.

30분 쯤 구경하다가 사람들 태운 뒤에 또 어디론가 이동...


여기 떨궈놓고 운전기사(겸 가이드)는 후진해서 어디론가로 사라짐. 앞에서 보자는군요.


지구의 역사


거대한 계곡 입구를 지나면...


더헉...


저길 걸어내려가야 하는군요 -_-





게다가 모래길... 체력이 두 배로 소모됩니다.


선지자들의 발자욱


뜨겁게 타오르고~


드래곤볼에서 매번 사람없는 곳에서 싸우자고 이동하던 데가 딱 이런 분위기




제대하고 세계여행 떠난 이스라엘 커플.


사구(dune)까지 등장


왠지 이집트에 어울릴 것 같은 계곡 모양새


그 누가 쌓았으랴


사구 위에 일군의 무리들이 눈에 보입니다


사막스키 타는 가이들..



이거 다시 걸어오르려면 죽음입니다. 이카에서 이미 많이 했으므로 부럽지 않음...




계속 걸어서...


운전사(겸 가이드)는 한가롭게 그늘 밑에서 망중한 -_-


저 차는 돌아오다가 바퀴가 모래에 빠져서... 빼는거 도와줬음.




온몸이 끈적끈적한 것이, 선크림에 땀나고 바람에 휘날린 모래까지 붙어서 그런 모양입니다. 아무튼 여기가 끝이 아니고 또 어디론가 이동하는데...

공식 '달의 계곡' 공원에 들어갑니다.



내셔널 파크 입구.


입장권을 구입해야 합니다.


황야 위 외로운 칠레 국기


잠시 차를 세우고..


기암괴석들을 보자






달같은 표면과 사막의 조화



이제 저 계곡 안으로 돌입


입구





밤에 오면 꽤 후덜덜할 지형입니다




20여 분을 걸어 나오니 어느덧 차량들이 대기하는 곳으로...




이제 오늘의 마지막 포인트, 일몰 스팟입니다.


어디론가로 올라가는데..



저곳이 일몰 스팟.


옆은 사구입니다.


들어가면 인생 퇴갤


오오 멋진 사구


흠집 하나 없는 고운 표면!






슬슬 해가 지기 시작하고...


좀 더 걸어가 봅니다.



sunset..





남미에서의 열 하루째 하루가 끝나갑니다..


돌아가야 할 시간


달의 계곡을 비추는 달




달의 계곡, 산 페드로를 지나친다면 꼭 들러야 할 곳이 아닌가 합니다. 예상치 않은 트래킹 성 도보 거리가 상당하니 미리 준비해 두어야 된다는 점을 고려하시고...

저녁식사로 먹은 파스타는 최악이었고, 9시가 지나자 도시 전체가 어둠에 휩싸입니다. 별로 특별할 것 없는 산 페드로의 밤.

내일은 깔라마(Calama)에 위치한 칠레 최대의 노천광산, 추키카마타(Chuquicamata)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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