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8월 1일에 작성된 글입니다)
의문의 거대 석상 모마이, 혹은 서태지의 노래로 유명한 신비의(?) 섬 이스터 섬.
영어로는 Easter Island, 스페인어로는 같은 뜻인 Isla de Pascua입니다. 유럽쪽에서 섬을 처음 발견한 날이 부활절이라 이스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하죠. 폴리네시아어 이름은 라파 누이(Rapa Nui), 큰 섬(Nui가 섬)이라는 뜻입니다.
꼭 모아이 때문은 아니지만 인생 언젠가 반드시 가보리라 마음속에 품고 있던 그 곳. 어렸을 적 콘티키 호의 모험을 읽으며 괜시리 호기심이 동하던 섬, 이번 남미 여행의 가장 큰 목표점. 드디어 갑니다.
(콘티키에서의 주장 - 이스터섬 원주민들은 남미에서 이주해 왔다는 - 은 틀린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남미 인디언이 아니라 폴리네시안이라는 것이 밝혀졌음)
9시 반 비행기여서 6시에 기상합니다.
하루 묵었던 HI Santiago. 7시에 체크아웃 하고 출발.
산티아고 공항. 여긴 국제선 티켓 끊는 곳.
국내선 쪽으로 향합니다
사진으로만 자주 보았던 여행가방 조형물. 공항에 어울리는 작품입니다.
국제선 국내선 모두 라운지가 있습니다. 제가 간 곳은 non-smoking 라운지.
예전엔 몰랐는데 컴퓨터 설치되어 있는 라운지가 흔치 않더군요 -_-a
기술적인 문제로 연착되어 한시에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orz
한시가 아까운 이때에 세시간 반 연착 크리를 맞고 결국 오후 한 시에 출발하게 됩니다. 섬까지는 4시간이 소요되므로 결국 도착하면 5~6시, 오늘 관광은 종쳤다는 말이죠. 갑자기 LAN항공이 미워집니다 (이스터섬은 LAN 독점).
이스터섬 물가는 본토의 2~3배 되는 것으로 유명하여, 미리 슈퍼마켓에 들러 먹을거리를 잔뜩 싸서 가라는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아침 9시 반 출발이어서 눈물을 머금고 현지에서 다 사먹을 각오로 왔는데, 이럴 거 같았으면 밖에 나가서 먹을거리나 사올 걸 하는 후행적 생각이 들더군요.
와중에 쿠스코에서 시티투어 할 때 뵈었던 한국인 모녀 두 분을 만났습니다. 신기하게 딱 같은 일정(2박 3일)으로 이스터섬에 오게 되었더군요. 섬에서 이분들 신세를 많이 지게 되었습니다.
이무튼... 늦었지만 가는게 어디냐 심정으로 탑승했는데, 한참을 꾸물거리더니 결국 2시가 다 되어서야 이륙합니다.
날개 바로 옆자리네요.
이륙~
칠레의 산천
저 원형 밭은 무엇일까...
까마득한 이스터섬.
해안을 지나...
This is 남태평양!!
기내식으로 나온 라자냐. 생선 살이 들어간 라자냐는 처음 먹어보네요. 근데 나중에 올때도 라자냐 -_-
작고 외로운 섬 하나.
끝도 없는 남태평양. 내년에 다시 보자!
섬이 보입니다!
꿈에 그리던 이스터 아일랜드
랜딩
내려서 알아서 걸어갑니다 -_-
남태평양의 하늘
폴리네시아의 괴이한 형상물이 반겨줍니다
...으음...
각자의 숙소로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들.
도착하니 7시 15분인데, 시차 2시간을 감안하여 결국 현지시각 5시 15분입니다.
딱히 미리 숙소를 정하고 오지 않았는데, 공항 데스크에 홍보하러 나온 호스텔 주인들과 협상끝에 Miru Hostel의 3인실 도미토리에 묵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주인장인 Sandra 아주머니의 푸짐한 몸매 인심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이틀 후에도 잘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들 만큼 편안하고 아늑했네요. 가격은 1박 7500페소, 2박하면 14,000으로 알아서 깎아주심.
Miru Hostel. 척보면 가정집.
사진 중앙에 보이는 고양이 새끼의 실체. 세상에 나온 지 며칠 안된 듯.. 밟을까봐 3일 내내 조심하며 다녔네요.
대강 짐을 풀고, 바로 차를 렌트하러 갑니다. 투어를 이용할 지, 평생 타본 적 없는 바이크를 빌려볼 지 고민 중에 있었는데, 일행이 생겼기에 렌트하는 비용에 대한 부담이 좀 덜어진 관계로 차량으로 결정.
바깥으로!
섬의 유일한 마을이자 다운타운인 Hanga Roa입니다. H는 묵음이니 앙가 로아. 15분이면 한바퀴 돕니다.
말타고 다니는 분들이 종종 보이더군요.
살인적 물가를 자랑하는 슈퍼마켓.
햇빛이 짱짱합니다.
그리하여 렌트를 하게 되었으니..
제가 오토밖에 못모는-_-관계로, 해당업체 유일한+제일 비싼 오토 SUV로 렌트 결정. 이틀동안 10만페소(거의 22만원) 줬습니다. 일본 SUJUKI키 사의 SUV인데, 제가 차에 대해 잘 모르는 관계로 모델명은 알 도리가 없었습니다 -_-a
운전대 마지막으로 잡아본 게 졸업학기에 대전에서 학교 다니던 2006년이었으니 3년만이네요. 그래도 운전은 자전거와 같아서 한번 익혀두니 바로 적응됩니다. SUV는 처음 몰아보지만... 왜 SUV여야 하는지는 다음날 차를 몰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섬 도로 대부분이 비포장 오프로드더군요.
비록 밤이 다 되어 가지만, 해도 아직 떠있고 차도 생겼으니 해안가로 가 봅니다.
Hanga Roa에서 가장 가까운 모아이 유적지인 Ahu Tahai로 이동.
마침 해가 저물어가고 있네요
이 순간만이라도 이 섬에 온 값을 한 기분이 듭니다.
압도적인 풍광
어디서 많이 본 화강암 해안이다 했더니, 제주도랑 상당히 유사합니다. 여기도 화산섬.
앞 바다가 태평양!
오오 저것은!!
모아이가 눈앞에!
좀 파손되긴 했지만...
건너편에 모아이 두 개 더 있습니다.
...모자를 쓰고 있다?
오묘한 바다의 빛깔
평범한 모아이 1.
사실 이게 모아이 풀버전이라는군요.
본체 + 화강암 빨간모자 + 눈깔까지. 하루방이 따로 없는게 진짜 제주도...
애마청년...
근심걱정 다 날려주는 해안가 초원.
모아이와의 일몰.
와중에 낚시하는 현지인들.
하루가 갑니다...
지금껏 보아왔던 일몰 중에 가장 감동적인 풍경이었습니다. 이것만으로도 왕복 비행기표가 아깝지 않습니다.
라파 누이 2박 3일 일정 중 첫 날은 이렇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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